- 2012/01/01 02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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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1/12/11 12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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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뉴욕에 다시 왔다. 지난 번 왔던 뒤로 겨우 반 년 조금 넘게 시간이 지났다. 그 몇 달 안 되는 사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나. 생각하면 할수록 어이없어질만큼 거칠고 큰 변화들이 닥쳐왔다. 널빤지 한 쪽 들고 폭풍우가 몰려오는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해야 되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.
쓸데없는 자존심인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, 아무튼 일단은 해 보고 싶었다. 도망가면 나는 편해지겠지만, 내 몫의 파도타기가 사라지지는 않는다. 해변에 남은 사람이 한 명 더 줄어드는 것뿐이고, 그만큼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.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나 자신을 깨닫고, 와, 내가 진짜 꼰대가 되긴 됐나 보다 문득 생각하기도 했다. 일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또 말했으면서 어느 새 내 자존심을 일에 너무 깊이 결부시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하기도 했다.
아무튼 이제 파도가 조금 잦아들기는 했다.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 꽤 많은 상처를 받긴 했던 것 같다. 비행기 좌석에 구부리고 앉아 돌이켜 보는 내내 서럽고 슬펐다.
이대로 나를 두면, 나는 굉장히 '노회한' 사람이 되어 버릴 것 같다. 내가 원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됐는데, 그것이 사실 옳은지 틀린지를 생각해볼 사이도 없이 그냥 내가 많은 것을 안다는 그 자체에 들떠 버릴 것 같다. 자만 혹은 오만이 커지고 내 상처는 내버려 둔 채 다른 사람들을 닥달하면서 얕은 위안을 얻으려고 할 것 같다. 왠만하면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.
그래서, 당분간은 좀 나한테 집중하려고 한다. 블로깅도 잠시 쉬려고 한다. 당분간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나하고 얘기를 좀 많이 해보고 싶다. 뉴욕이든 어디든, 다음 번에 다시 여행을 떠날 때에는 좀 더 산뜻한 기분으로, 좀 더 나를 잘 보면서 갔으면 좋겠다. 아마 그때 쯤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.
오 르브와.
- 2011/12/09 17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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